주차 퍼밋 찢고, 의회 보너스도 거부…파격 행보 토니 아벨라 뉴욕주상원의원
토니 아벨라 뉴욕주 상원의원(민주·베이사이드·사진)이 지난 4일 주의회 고위 당직자들에게 지급되는 일종의 보너스인 ‘룰루(Lulu)’의 수령을 거부하겠다고 밝혀 화제다. 룰루는 주요 소위원회 의장이나, 고위 간부들에게 지급되는 것으로 아벨라 의원은 현재 주상원 도시위원회와 환경보존위원회의 주요임원을 맡고 있다. 아벨라 의원에게는 올해 9500달러가 지급됐다. 아벨라 의원은 이에 앞서 지난달 18일 주의원 자격으로 발급받은 주차허가서도 잘라버렸다. 그는 “주의원이 주차 규정을 유예 받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허가서를 찢어버리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5일 의정 일정 관계로 올바니에 있는 아벨라 의원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동료 의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당 지도부도 거부감을 나타낼 수 있는데. “동료 의원들 사이에 말이 많다(웃으며). 한 의원은 자기 지역구 로컬 방송사에서 인터뷰를 하면서 ‘왜 당신은 룰루를 받았냐’고 따져 묻더라며 내게 말해 주더라. 그러나 이건 부정이나 긍정이 아닌 관심이라고 느낀다.” -만약 이런 일로 동료 의원들로부터 미움을 사 입법 활동에 지장을 받으면 결국 지역 주민만 손해 아닌가. “그렇지 않다. 난 의원들이 자신이 아닌 지역구 주민을 위해 의정활동을 하고 의회 표결권을 행사한다고 믿는다. 문제는 룰루라는 기금을 거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만약 룰루를 그대로 수령했다면 난 잘못된 시스템의 구성원이 되는 것이다. 이건 전혀 올바른 문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 반드시 개혁해야 할 폐단이란 걸 지적하고 싶었다. 이런 일로 입법활동에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룰루에 대한 구체적인 사용 규정이 없으면 차라리 그 돈을 받아 지역 비영리단체에 기부하는 것이 좋지 않나. “내가 거부한 돈은 주의회 일반기금으로 예치됐다. 이 기금은 주의회의 커뮤니티 지원기금으로 사용된다. 만약 이 돈이 커뮤니티 지원기금이 아닌 다른 곳으로 사용된다면 거부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의정활동에 필요한 기금은 충분한가. “시의원 시절보다 더 많은 지원금을 받고 있다. 사무실 운영지원 예산도 충분해 현재 보좌관 등 직원도 다 채용했다. 의정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기금은 충분하다고 본다.” 신동찬 기자 shin73@koreadaily.com